-마요-
안녕하세요.
요즘 노하우 게시판이 시끌벅적 하네요.
얼마나 많은 경험이나 통계 자료가 있건, 이전까지의 플/뱅 패턴이 어떻게 나왔든 간에 다음에 나올 플/뱅에 대한 어떤 예측도 객관적/논리적인 근거를 가질 수 없다... (카운팅이니 뭐니 편법이 없다는 가정 하에서)
그냥 상식적으로 그런 것을 생각할 수 없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만약, 객관적/논리적인 근거가 있는 노하우 만을 이 게시판에 쓸 수 있다고 하면 우리는 어떤 글들을 쓸 수 있을까요.
베팅조절 - 잘되고 있을 때/안되고 있을 때, 상쾌할 때/피곤할 때, ... 어차피 다음 판에 이기거나 지는 것은 운이므로 확률은 같습니다. (기대값은 카지노 에지만큼 마이너스)
시스템 베팅 - 마틴 100단계로 한 유닛 먹기를 한다고 해도 어차피 산술적 기대값은 카지노 에지만큼 마이너스 입니다.
기타 배팅 포지션 등등은 설명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노하우 게시판에 글이 올라오는 것이 좋고, 그것을 읽는 것을 즐깁니다.
게임 스타일이나 도박에 대한 철학 등이 각각 다른 분들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글을 올리기 때문에 더 재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제가 카지노 게임을 즐기지 않거나, 즐긴다 해도 기본 적인 지식이 없다면 그러한 노하우들은 관심 밖이었겠죠.
남의 노하우에 대해 비판하는 것을 제가 비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한 토론 또한 이 게시판의 존재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누군가의 노하우가 도움이 된다/안된다, 혹은 재미 있다/없다 정도의 뉘양스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노하우라고 할 수 조차 없다는 식으로 주장하는 것에는 반대합니다.
바카라에 대한 노하우, 기본적으로 동전 던지기 비슷한, 예측할 수 없는, 우연히 맞춰야 하는 게임에 대한 노하우 입니다.
그러한 게임이라고 인정은 하면서 그 게임을 잘하는 방법론에 대해 어떤 것은 되고, 어떤 것은 안된다고 하는 것이 제 생각엔 더 이상한 것 같습니다.
예전엔, "뱅커가 세네.", "꺾일때는 6으로 꺾이네." 등등... (주로) 아주머니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것을 들으면 답답하다고 생각했고, 가서 "아주머니, 그런 생각이 드는 이유가 '기억의 왜곡' 이라는 것 때문인데요..." 하면서 설명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럼 나는 왜 그림을 보면서 배팅을 하고 있지?'
더 나아가, '돈을 딸 목적으로 카지노에서 게임을 하고 있는 나는 뭐지?'
그렇습니다. 산술적 기대값, 심리적인 인지 과정의 왜곡 등은 그냥 원론적인 얘기일 뿐입니다. 그 아주머니는 우리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이고, 저 또한 바카라를 동전 던지라 보지 않고 게임을 하고 있는 현실 속이 있는 것입니다.
'원론적' 이라는 말은 어떻게 보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허구라는 말과도 일맥 상통합니다. 이를테면 현실에는 수학적으로 오차가 없는 직선도 없고, 무한대라는 것도 없지만, 수학 이론에선 편의상 그러한 것들을 전제해 두고 사용하고 있죠.
뭐, 적다보니 주제에서 좀 벗어난 쓸데 없는 얘기도 하고 있는데, 그냥 제 글 안에서는 제가 하고 싶은 말 적습니다.^^
아무튼 저는 그렇습니다.
촉이 있다고 믿고 있고, 촉을 잘 살려서 베팅을 잘 하는 사람이 도박을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촉이란 것은 수학적/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논리적이라는 표현은 좀 광범위 하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어떤 것의 존재 유무를 가지고 토론을 하려면, 그것이 지금 어떤 의미로 사용했는지 부터 정의해야 됩니다.
영혼이 있냐/없냐 물어보면 없다고 하는 사람도, '내면의 진심을 담아서' 라는 의미로, '영혼을 담아서' 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제 경험상 바카라 할 때 촉이라는 것이 존재해 왔습니다.
그 존재는 제가 겪은 현실 속에서 제가 규정한 것이죠.
저는 그래서, 누군가 그 촉을 잘 살리는 노하우를 엄청 연구했다고 하면 들어보고 싶습니다.
그게 저한테 맞을지 안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말이죠.
도박을 잘하는 방법이 있다고 믿고 있고, 잘하는 사람이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 것이 없다고 하면 저는 도박을 재밌게 즐기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돈을 벌기 위해서만 도박을 하는 날이 온다고 하더라도 저는 재미를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 곳, 게시판에는 (제가 보기에) 진짜 고수인 것 같은 분들이 이런 저런 글도 쓰시고 해서 흥미가 있습니다.
AJ겜블러님의 겸손한 스타일, 정석적인 도박 철학,
바카라1인자님의 패기 있는 스타일, 뭔가 있을 것 같은 기대감,
그러한 것들이 묻어 있는 글을 읽는 것을 저는 즐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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