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30일 일요일

필립최의 바카라6

-딜링박스 태웅-


필립 최가 내 돈을 다 찾아주었소.

운이 좋았지.

경훈은 놀랐다.

아니 어떻게 그 짧은 시간에?

롱 플레이어가 나왔소.

열여섯 번이나 연속해서.

그럴 수가?

그는 역시 프로요. 강철 심장이오.

브루스는 필립 최에게 감탄과 더불어 존경을 표하는 모습이었다.

아무튼 잘됐군요. 다시는 도박을 하지 마십시오.

후후, 그건 당신이 염려할 문제가 아니오.

다만 다시는 당신한테 소설의 소재를 주기 위해서 주절거릴 일은 없을 거요.

이젠 지옥에 빠질 리 없으니까.

브루스는 선글라스를 끼고는 성큼성큼 걸어나갔다.

필립 최

경훈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고등학교 시절 확률이란 것을 배울 때 동전의 앞면이 열여섯 번이나

연속으로 나올 확률은 2의 16승분의 1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열여섯 번이나 플레이어가 연달아서 나왔다면,

대충 암산해도 그 확률은 6~7만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

경훈은 잠시 혼돈스러웠다.

수학의 법칙이 도박이라 해서 적용되지 않을 리는 없다.

그렇다면 지금 브루스는 6~7만분의 1이란

확률을 잡아냈단 말인가.

경훈은 머리를 흔들며 필립 최의 방으로 갔다.

필립 최는 경훈을 보자 호탕하게 웃었다.

이 변호사, 어떻소? 소득이 있었소?

물론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브루스의 돈을 그렇게 짧은 시간에 찾아줄 수 있었습니까?

하하, 샴페인이나 한잔하면서 기분을 좀 풉시다.

필립 최는 홈 바에서 샴페인을 꺼내서는

두 개의 글라스에 따랐다 건배!

위하여!

하하, 이 변호사. 놀랄 것 없소.

그 시간에 4백 달러를 땄다면 어떻게 생각하겠소?

그거야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똑같소. 20달러씩 배팅하여 스무 번을 이기면 4백 달러고,

2만 달러씩 배팅하여 스무 번을 이기면 40만 달러요.

4백 달러를 따는 사람들은 세상에 흔하지.

그러나 누가 감히 한번에 2만 달러를 배팅할 수 있겠습니까?

칩을 돈으로 보지 않으면 가능하지.

돌멩이로 생각하는 거요.

보통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그렇소. 그래서 사람들은 한번 잃으면 회복하지 못하는 거지.

인간의 심리란 도박을 하는 데 있어 가장 거추장스런 거요.

큰 방해가 되지.

잃을 때에는 화가 나서 곱으로 씌워 죽고

딸 때는 불안해서 쥐꼬리만큼씩 배팅하는 거요.

그게 인간이라는 존재지.

그럼 도박사는 그런 심리를 극복한 사람인가요?

인간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소.

도박사는 그 두려움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운 존재랄까,

아니 그것보다는 그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때론 그것을 이용하거나 피한다고 얘기하는 편이 옳겠지.

두려움을 이용한다구요?

그렇소, 언제나 겁을 집어먹고 테이블에 앉는 거요.

그래서 가장 안전한 플레이를 지향하지.

가령 1백 개의 칩을 가지고 한 개만 배팅하는 거요.

그렇게 해서 이길 수 있나요?

그렇게 이겨야만 하오.

위험하게 이겨서는 안 되지.

위험하게 이기는 것은 아무리 이겨도 가치가 없소.

도박이란 게 본질적으로 위험한 것이지 않습니까?

그 승부는 오로지 운에 의해 좌우될 뿐이구요.

필립 최는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했다.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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