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링박스 태웅-
예전에 한창 바카라 할 때 소설에서 읽었던 내용입니다.
출정하기 전에 한번 읽고 게임했던 생각이 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그냥 다 부질없는 것 같습니다.ㅠ.ㅠ
인상에 남아서 일일히 타이핑해서 소유하고 있었는데 괜찮은 내용인것 같아
몇편으로 나눠서 올려볼께요.
회원님들도 조심스럽게 때로는 과감하게 바카라를 즐기십시오.^^
문제는 머리가 아닌데, 케렌스키는 천재의 능력에 너무 기대를 걸었소.
방향을 잘못잡았다는 얘기요.
결국 그는 깨우치지 못하고 말았지.
깨우치지 못하다니요?
마음을 다스리지 못했다는 말이오.
그럼 도박을 이기는 힘이란 것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물론이오.
경훈은 자신도 모르게 실소를 머금었다.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면 이길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경훈이 약간 비아냥거리는 조로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필립 최는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다.
도박에서 이기려면 일차적으로 네 가지 조건이 필요하오.
그 조건들은 무엇입니까?
우선 직업이 없어야 하오.
직업이 없어야 한다구요?
그렇소.
그건 무슨 의미죠?
무한히 많은 시간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오.
무한한 시간?
그렇소. 시간은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지.
카지노와 손님을 비교해 보시오.
카지노에서는 수십 명의 딜러가 교대로 손님을 대하고,
무한한 자본과 시간을 가지고 있소.
반면 손님은 혼자서 피곤에 절어 게임을 하지 않소?
일을 잠시 제쳐둔 채 며칠 여유를 내서 게임을 하기 때문에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지.
자본도 카지노에 비하면 새발의 피와 같소.
조건 면에서 도저히 상대가 되지 못하오.
경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미국에 있는 동안 가끔 카지노에서 블랙잭을 하곤 했는데 그때마다 잃었다.
그는 자신뿐 아니라 카지노에 오는 손님의 99퍼센트,
아니 100퍼센트가 잃고 간다는 카지노를 상대해서
절대로 이길 수 없다는 것이 불문율이다.
그런데 경훈이 은근히 경시했던 필립 최라는 사람은
그 이유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조건은 무엇입니까?
많은 돈을 잃어보아야 하오.
그럴 법한 얘기였다. 이것은 설명이 필요없었다.
바둑을 이기려면 우선 많이 져보아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였다.
그러나 카지노 도박이란 무서운 것이어서,
경험을 얻을 만큼만 잃기는 어렵소.
무슨 뜻이죠?
돈이 있는 동안은 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은 재기하지 못할 정도로 잃고 만다는 뜻이오.
그러나 잃은 경험이 있다면 다음에는 적은 돈으로도 재기할 수 있지 않습니까?
필립 최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안 되오. 왜냐하면 많은 돈을 잃는다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 조건이기 때문이오.
그 다음 조건은 무엇입니까?
창조적 머리와 배짱, 그리고 무엇보다도 승부에 대한 철학이 필요하오.
창조적 머리라고 하는 것은 그냥 좋은 머리로는 안 된다는 뜻입니까?
그렇소.
배짱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이해하겠는데,
승부에 대한 철학이란 무엇입니까?
승부욕이 승화되어 더욱 안정되고 깊이가 있는 단계요.
어렵군요.
마지막 네 번째 조건은 무엇입니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존중과 자신감이오.
그 의미는요?
항상 이길 수 있다는 굳센 자신감, 그리고
비록 돈을 다 잃더라도 자신이 돈 따위에 휘둘리는 나약한 인간이
아니라고 여기는 스스로에 대한 경애감을 뜻하오.
이것은 자신이 세운 원칙을 존중하게 해주지.
참 어렵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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